“노인(?)이 노인문제에 대해 직접 뛰어들면 그들과 공감하면서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조상진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장(61)은 100세 시대가 도래한 시점에서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자신을 노인으로 칭한다. 노인의 입장에서 일자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상진 센터장은 취임이후 노인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현재 노인이 처한 구직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직접 적은 문서를 내놓았다.
조 센터장은 “갈수록 고령의 구직자는 넘쳐나는데 업체에서는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며 “업체는 55세부터 65세 사이의 나이대를 원하는데 구직자는 60대 후반이나 70대 후반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구직을 원하는 고령자가 많은 연령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구인 업체에 적극 홍보해 문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5년 고령자 통계를 예로 들며 “노인의 60%가 생계비를 벌기 위해 은퇴 후 재취업을 원한다고 밝혔다”며 “이런 현상을 바로 인식하고 정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학계, 노인전문가, 공직자, 언론인, 시민단체 등이 모인 전문 자문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향후 노인일자리 문제와 관련된 포럼 또는 심포지엄을 자주 개최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노인들의 일자리 선택의 폭을 늘리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조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노인들은 청소·방역, 아파트 경비원, 주차 관리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는 노인이 대학과 초중고 같은 교육기관, 요양병원 등의 의료기관, 노인친화기업에 폭넓게 진출하는 데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기업, 시민단체, 각종 기관들과 업무협약(MOU) 체결로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노인 구직자의 사후관리에도 무게를 실었다. 취업알선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노인 구직자가 취업한 후에도 취업기업체와 지속적으로 연계하면서 일의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도울 생각이다.
순창 출신으로 용산고와 전북대 법대를 졸업한 뒤 30년 동안 전북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정치부·경제부·사회부·교육부 등에서 각 분야를 취재한 조 센터장은 그 중 13년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2천여 편의 칼럼과 사설을 썼다.
그는 노입취업지원 업무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에 대해 “언론인으로 재직할 때 노인복지 문제에 대해 칼럼을 쓰면서 관심을 가졌다”며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기 위해 야간에 대학원에 다니면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사회복지사 1·2급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고, 정년퇴직 후에도 관련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센터장에 취임하면서 노인들이 활짝 웃는 전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보다 많은 노인들이 일하면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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