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전북은지금」2월 23일(화) 인터뷰      

대 상 :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 조상진 센터장

방 송 명 : KBS라디오 전북은 지금(96.9mHz)

방송 일시 : 2월 23일 목요일 오후 5시 12분 ~ 24분

 ○ 먼저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시죠.

  『 명칭 그대로 노인취업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전주시에서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에 민간위탁을 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7년째 무료로 노인 취업을 알선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노인복지법상 65세 입니다만, 저희 센터에서는 55세 이상 전주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342명을 포함해 그 동안 1776명을 취업시켰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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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터장으로 오신지 채 두 달이 안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전에 노인문제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 부끄럽습니다. 저는 언론계에서 30년간 일해 왔습니다. 그 중 10년 이상 논설위원으로 있었는데 그 당시, 저출산 고령화라든지 무상급식, 선별적·보편적복지 논쟁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것이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계기가 됐고 특히 퇴직 후 뭘 할까 고민하다가 노인이 노인문제를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인문제라면 고독사, 노인학대, 연금, 장기요양보험, 요양병원 등 의료문제, 정치참여, 노인의 성문제 등 분야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핵심은 일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노인은 4고(苦)의 고통에 시달린다고 합니다만,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면 질병 빈곤 무위 고독 등 다른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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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추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전북의 경우 전주시의 경우 노인인구 증가 변화율)

 『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된다는 것은 다 아시는 사실일 겁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평균수명이 61.9세였는데 지난 해 OECD 발표(2013년)에 보면 평균수명이 81.9세입니다. 45년 사이에 수명이 20살이 늘어난 거죠.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 5100만 명의 13.1%인 662만 명에 이릅니다. UN이 정한 고령사회(14%이상)가 곧 되는 거죠. 이러한 증가 추세는 10년 전에 비해 200만 명이 증가한 것입니다. 인구 8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죠. 전라북도는 도민의 18.5%인 33만 명으로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고령화가 심합니다. 또 전주시는 인구의 11.5%인 7만5천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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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인구 급증으로 노후가 준비 안 된 노인들의 복지문제가 여러 가지로 심각한데요. 그중에 오늘은 노인 일자리 문제를 두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노인 일자리 실태가 어느 정도로 열악한지요?

 『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61%가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대부분이 생활에 보태기 위해섭니다. 사실 베이비부머를 포함에 은퇴자 상당수가 자녀들이 교육을 못마쳤거나, 아직 결혼을 안 했거나, 취업이 안된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고용률은 31.3%(남 42.1%, 여 23.5%)에 불과합니다. 2/3이상이 일하기를 원하나 일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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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 일자리를 갖고 싶어도 여러 가지 구조적인 사회문제로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 지난해 저희 센터에서 342명에게 취업을 알선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분 한 분 취업시키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걸 실감합니다. 제가 노인취업센터 일을 맡기 전에는 업체를 많이 발굴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니까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구인처(사업체)와 구직자간 미스매치가 심해 현실은 반대입니다. 업체에서 55세∼65세를 원하는데 찾아오시는 분은 60대 후반∼70대, 심지어 80대까지 있습니다. 업체에서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해도 그에 맞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홍보를 통한 인적 자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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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시 노인 취업지원센터가 바로 이런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하는 역할을 하고 계신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 저희 센터는 기본적으로 6가지 정도 일을 합니다. 첫째가 취업상담을 통한 일자리 알선입니다. 가장 일상적인 일이죠. 다음에 노인 적성에 맞는 취업직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동안 아파트 경비원이나 건물 청소원, 주유소 주유원, 주차관리원, 음식점 서빙 또는 조리원, 그리고 택시 기사 분 등의 취업을 알선해 왔습니다. 이들 외에 노인 일자리에 맞는 직종을 개발해야죠. 그리고 셋째는 노인일     자리 관련 수탁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가령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인력파견형 사업이나, 올해 처음 수탁한 시니어인턴십 사업 등이 그것입니다. 또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과 노인취업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끝으로 노인취업 인식개선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취업 인식개선사업은 사업체들이 노인은 젊은이들에 비해 힘이 부치고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해서 꺼려하기 때문에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필요한 사업입니다. 이 밖에 동행 면접이나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는 것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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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도 일자리를 가지고​자 한다면 스스로 준비하는 단계도 필요할 텐데요.
    그런 교육이나 홍보도 하고 계신다구요.

  『 물론입니다. 매달 전문강사에 의뢰해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2월에는 지난 17일에 34명을 교육했습니다. 더불어 신문 방송 뿐 아니라 33개 주민센터와 지정게시대 등에 플래카드를 걸고 리플릿 등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높이를 낮추는 것입니다. 자신이 왕년에 어떤 지위를 가졌다거나 나이, 자식의 위치 등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경비나 청소원, 주유원도 전문직이라는 직업의식과 책임감도 있어야겠죠. 』
 

 ○ 얼마 안 되셨지만 직접 노인일자리를 연결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무엇인지요.
  『 첫째로 일자리가 부족해서 취업을 알선해 드리지 못하는 거죠. 미스 매치가 심한 경우가 그것인데, 특히 나이 드신 70∼80대 분이 찾아오셨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없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 일을 많이 하고도 대접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유소 같은 경우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이틀 쉬고 120∼130만원 받습니다. 그런 자리도 많지 않     고요. 현장에서는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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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청년일자리도 없어서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 노인들이 일자리를 갖기 까지는 사회적으로 지역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리라 봅니다. 이와 함께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시대에 우리사회가 노인 일자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전북은 기업이 적다보니 청년실업 뿐 아니라 노인 일자리도 적습니다. 청년 취업과 노인 일자리는 별개가 아니라 연결돼 있습니다. 노인이 생계능력이 없으면 자녀나 젊은 사람이 부양의 짐을 짊어져야 하니까요. 노인은 청년의 미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노인이 편안하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는 나라가 진정한 복지국가가 아니겠습니까. 』
 
 ○ 끝으로 센터장으로서 전주시 노인 일자리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 또 하시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앞으로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중앙정부 즉, 보건복지부나 고용노동부 등에서 실시하는 일자리 공모사업을 많이 따오도록 하겠습니다. 포럼, 심포지엄 등을 통한 인식개선도 중요하고요. 결국 크게는 전주시가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증하는 고령친화도시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활기찬 노년을 보낼 뿐 아니라 여성과 장애인 등 모두가 편안한 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