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파트 경비·청소원 90%가 비정규직…“고용 불안”
전주시노인취업센터, 384명 대상 실태조사
월 평균임금 경비 185만원, 청소 131만원
“고용안정 위해 규정 정비·직접 고용해야”
대표적인 노인일자리 중 하나인 아파트 경비와 청소원들의 업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전주시노인취업센터는 ‘전주지역 아파트 경비·청소 노동자 근무환경 설문조사’를 보면, 전주시내 아파트단지에 근무하는 384명(경비원 244명, 청소원 140명)의 90% 가량(경비원 90.9%, 청소원 89.1%)이 계약직 또는 임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정규직은 경비원 9.1%, 청소원 5.8%에 그쳤다.
이들의 월 평균임금은 경비원이 185만원, 청소원이 131만원이었고, 연차수당은 경비원 21.3%, 청소원 58.2%만 받았다 또 경비원의 54.9%가 상여금을 받지 못했고, 청소원 90.9%가 상여금이 아예 없었다. 식사비용도 경비원 78.2%, 청소 94.2%가 지원없이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다.
근무형태로는 경비원의 경우 ‘24시간 교대제’(격일)가 93.4%였고, ‘주간만 근무’가 2.9%였으며, ‘8시간 3교대’는 아예 없었다. 청소원은 ‘4~6시간 근무’가 84.6%이고, ‘8시간 근무’가 12.5%였다.
일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경비원들은 고용불안(27.5%), 복지시설 미비(18.8%), 낮은 임금(17.5%) 노인 무시·차별과 인력부족(각 7.4%)을 등의 순으로 꼽았다. 청소원들은 낮은 임금(39.7%), 높은 노동강도(17.6%), 고용불안과 복지시설 미비(각 11.5%)를 들었다.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비·청소 등 고령 노동자의 10% 미만이 정규직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근로기준법과 근로감독관 직무규정에 비추어 볼 때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가 이들의 업무환경을 점검해 규정을 정비하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직접고용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청소 근로자를 간접고용할 경우에는 사용자를 명확히 해 이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조사는 지난 4월23일부터 5월24일까지 센터가 전주시 소재 아파트 480개 단지 중에서 의무관리대상(150가구 이상) 318개 단지(15만7161가구) 가운데 212개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 244명과 청소원 140명 등 38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북에서 경비원과 청소원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는 지난 28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2019 아파트 경비원·청소원의 근로환경, 길을 찾는다’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