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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5]변화하는 경로당(전북일보)2016.8.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8-04   조회수: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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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민기자가 뛴다

[참여&소통] 변화하는 경로당​​​​일부 북카페·그룹홈 등으로 변신 시도 / 대부분은 단순 여가 사랑방 역할 한계 / 과잉공급 따른 기능 차별화 필요 지적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6.08.03  / 최종수정 : 2016.08.03  23: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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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4일 전주 혁신도시 이노팰리스 경로당에서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카페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인사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나 나이든 어른 모두가 틈나는 시간에 책을 보고 마음의 양식을 넓힐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지난 7월 4일 전북혁신도시 내 LH 이노팰리스 경로당에서는 북카페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서 만난 이 아파트 경로당 임정 회장(73)은 흐뭇한 듯 시설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책을 읽고 주부들이 커피를 마시며 세대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이 북카페는 대한노인회중앙회가 주관하는 작은도서관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조성됐다.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열었으며 해외동포책보내기협의회와 종이문화재단, 한국효도손봉사단 등이 책 2000권과 책장 등 3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해 이뤄졌다. 8월 12일부터는 종이문화재단 강사가 파견돼 4개월 코스로 종이접기 교육과정도 실시할 예정이다.

△ 북카페·그룹홈·공동작업장으로

종전 화투를 치며 소일하거나 TV 시청 등 사랑방 역할을 하던 경로당이 변하고 있다. 단순 여가기능에서 북카페나, 독거노인 그룹홈, 공동작업장 등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경로당이 노인돌봄 공동시설인 그룹홈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김제시가 우리나라 최초다. 김제시는 지난 2006년 2개소를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이래 154개의 경로당을 노인이 공동생활 할 수 있는 ‘한울타리 행복의 집’으로 전환시켰다. 기존 경로당의 시설을 보강해 낮에는 노인여가복지시설로 활용하고 밤에는 경로당에서 잠을 자는 등 숙식을 해결하는 형태다. 전국 자치단체 중 전북이, 특히 진안이 가장 많다. 진안군은 관련 조례를 제정해 예산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농촌지역의 그룹홈 운영은 노인들의 고독감을 낮추고 결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등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남원시 대강면 사석여성경로당의 경우를 보자. 이곳은 홀로노인 30여 명이 화목하게 지내긴 하나 너무 비좁아 고민이다. 희망자가 많아 밤에는 6~7명씩 1부와 2부로 나눠 보름간씩 잠을 자는 형편이다. 대기자만 60여 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할머니들은 “집에 가면 썰렁한데 경로당에서 함께 밥을 해먹고 TV도 보고 함께 웃으니 참 좋다”고 말한다. 전북도는 이러한 실정을 정책에 반영, 81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독거노인 가족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로당은 수익창출을 위한 공동작업장 역할도 하고 있다. 군산 창성주공아파트 경로당은 노인 12명이 참여해 빗자루 조립을 하고 있다. 익산 목천동 원주아파트 경로당은 마늘까기와 포장, 남원 왕정동 장미아파트 경로당은 고구마 순을 다듬어 회사에 납품한다. 그런가 하면 부안 변산면 봉래경로당은 땅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양파와 마늘농사를 공동으로 지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 공동생활시설과 돌봄센터로 차별화해야

이처럼 경로당이 변하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은 사랑방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경로당 수는 2015년 12월 말 현재 6567개에 회원수 20만68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전국 경로당 수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1000명당 밀도는 전남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경로당의 25%만이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뿐, 나머지는 거의 방치되고 있다.

그럼에도 경로당이 크게 느는 이유는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로당의 과잉공급과 비효율성이 문제되고 경로당을 노인의 돌봄서비스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북연구원 이중섭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경로당이 위치한 마을의 고령화 정도에 따라 공동생활시설과 돌봄센터로 차별화해야 한다.

둘째, 농촌지역의 노인복지관은 여가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되, 경로당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로 활용하고 대형 경로당을 거점경로당으로 육성해 돌봄서비스와 여가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토록 한다.

셋째, 도시와 농촌이 지역특성을 고려해 경로당의 회원수와 규모에 따라 운영을 표준화하고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한편 광주시는 민선 6기 정책으로 기존의 경로당을 통합해 노년층에 적합한 거점경로당을 만들어 ‘작은 복지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북경로당광역지원센터 이상미 실장은 “경로당도 변해야 한다”면서 “지역자원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국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 전주'기령당'


- 1610년에 중건, 연륜 400년 넘어 신임 도지사·시장들 찾아와 문안

  

▲ 전주 완산칠봉 자락에 위치한 ‘기령당’

 

전국 6만4000여 개의 경로당 중 가장 오래 된 곳이 전주 완산칠봉 서쪽자락에 자리잡은 기령당(耆寧堂)이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전주성 함락으로 문서가 소실돼 정확한 창립 연도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1610년 중건한 것으로 되어 있다. 올해 창당 419주년인 셈이다.

기령당은 본시 군자정(君子亭)이었다고 한다. 군자정은 용두봉을 지나 반선봉 건너 옥저봉인 빙고대 아래에 부지가 있었다. 그런데 조선 영조 때인 1767년 민중의 실화로 전주부성 내의 1000여 호가 불에 탔다. 이때 군자정까지 타게 되었는데 때 아닌 광풍에 군자정 현판이 날려 이곳 기령당에 떨어졌다. 모두 기이한 길조로 판단, 여기에 정자를 세운 게 현재의 기령당이다. 기령당은 교육관인 유경헌(惟敬軒)에 소장된 ‘전라도 선생안’과 ‘전주부 선생안’을 수호신 격으로 간직하고 있다. 선생안(先生案)은 조선시대 각 기관에서 전임 관원의 성명 관직 생년 등을 적어 놓은 것이다. 기령당의 경우 조선 중기 이후 관찰사가 부임하거나 도지사·시장 등이 취임하면 반드시 찾아와 지역 어른들에게 문안을 드렸다. 황인성·조남조·김완주 전 도지사와 송하진 도지사 등의 이름도 적혀 있다.

기령당에는 400년이 넘는 연륜답게 30여 개의 현판이 남아 있고 송덕비도 여럿 세워져 있다. 기령당은 설송 최규상이, 유경헌과 뒷 송석정(松石亭)은 효산 이광열이 썼고 창암 이삼만의 글씨도 남아있다. 현재 등록회원은 973명이지만 70대 후반의 26명이 고정멤버. 신규회원 가입비는 3만원, 월회비는 5000원이다. 허윤섭 전 당장이 98세로 최고령이며 이상칠 전 전주시장(83)이 지난 5월 172대 당장으로 취임했다. 회원들은 매달 15일 모여 특강을 듣고 생일축하도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생 30명을 모아 여름방학에 사자소학을 가르쳤으나 재정적으로 힘이 부쳐 중단됐다.

최병로 사무장(79)은 “유서 깊은 기령당이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서 “전주시가 축대공사와 조경공사를 8월말 끝내면 면모가 일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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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진 전주시노

취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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