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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강세규씨, 공무원에서 노인 취업 팀장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1-10   조회수: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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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전북 청년전북(2)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사람들 "오늘은 남은 삶 중 가장 젊은 날…못 할 게 없다"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1.04  / 최종수정 : 2017.01.04  22:53:20
 
64세 강세규씨, 공무원에서 노인 취업 팀장으로​​​​
 

 

 

“노인분들에게 적당한 일거리는 자신감과 건강을 가져다 줍니다.”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에서 만난 강세규 씨(64)는 혈색 좋은 얼굴에 누가 봐도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얼굴 가득한 환한 미소는 덤이다.

남들보다는 다소 늦은 31세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강 씨는 2014년 12월 퇴직할 때까지 전주시청과 완산구청, 조촌동, 팔복동, 송천1동, 동산동 주민센터까지 전주시 곳곳을 두루 거쳤다. 주로 세무 업무와 노인 관련 업무, 어린이집 관련 보육 업무 등을 맡았다.

퇴직이 다가오자 강 씨는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퇴직하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퇴직 전 5년 동안 보육 업무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이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론공부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하고싶은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다.

“퇴직 이후를 고민하다 2012년부터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보육 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강의를 해보자고 생각했다”는 그는 “하지만 막상 오랜 시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되더라”며 진로를 변경한 상황을 설명했다.

강 씨에게 그때 떠오른 것이 노인 관련 업무다.

“나도 곧 노인이 될 테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노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업무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일자리를 찾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보람도 느끼고 싶었죠.”

한평생 공무원 업무를 하며 얻은 경험과 그때 취득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큰 도움이 됐다.

“처음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 채용 공고를 봤을 때 ‘이 일이다!’ 싶었습니다. 공고문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노인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이 있더라고요.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온 거죠.”

지금 일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강 씨는 공직 생활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내 일자리 하나 얻어서 좋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이곳에서 어려운 노인분들께 일자리를 소개하고, 또 취업에 성공하도록 도와주면서 정말 큰 보람을 얻었습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강 씨는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노년에 접어든 사람은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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