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무렵, 암에 걸려 큰 수술을 받고 회복단계에서 복지관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졌고요, 여가선용과 운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죠. 새로운 친구도 사귀게 되고.”14년째 전주 금암노인복지관에 출퇴근(?)하는 이복순 어르신(72)은 ‘복지관이 천국’이라고 얘기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 많이 배우고,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인생이 즐겁기 때문이란다. 농협에 다니다 퇴직하고 인후동으로 이사한 후에도 계속 나와 단체운동, 태극권, 에어로빅, 중국어, 가요 등을 배우고 있다.
인후초등학교교감으로 퇴직한 이영우 어르신(83) 역시 10년째 금암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다. 노인자원봉사와 반찬만들기 등을 실습하는 선배시민노인대학 프로그램에 다니면서 부부가 같이 스포츠댄스와 건강체조를 즐기고 있다.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없어지고 배움의 기회가 적은데, 복지관을 다니면서 많은 정보도 접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2000년 이후 노인복지관사업 확대돼
▲ 진안군노인복지관이 지역의 경로당을 찾아 ‘우리동네 마을복지관 사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들의 욕구가 다양해졌다. 또 노인들의 여가활동 유형도 달라졌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한 대표적 시설이 노인복지관이다.노인복지관은 노인복지법 제31조에 경로당, 노인교실과 함께 노인여가복지시설로 규정돼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노인복지관의 운영목표를 3가지로 설정했다. 첫째 건강한 노후를 위한 예방·케어 기반 구축 및 확충, 둘째 활동적인 노후를 위한 사회참여 여건 조성 및 활성화, 셋째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소득보장의 다양화와 내실화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운영 목표는 WHO가 정한 ‘활동적 노화(active aging)’와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고령화에 따른 문제해결과 예방 차원에서 2000년 이후 복지관의 사업내용을 점차 확대해 왔다. 2000년 경로당 활성화사업, 2005년 교육복지형 노인일자리사업, 2006년 노인자원봉사 활성화사업, 2008년 노인자살예방사업, 2010년 노인권익증진사업, 2011년 신노년문화운동·은퇴준비를 위한 특화프로그램·세대통합프로그램, 2013년 위기노인 보호사업 등이 그러하다.
△이용률 8.9% 불과…만족도는 높아
▲ 전주 안골 사랑 효 출동대 소속 노인들이 홀로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마친후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
2015년 노인복지시설현황에 따르면 노인복지관은 전국적으로 344개가 있으며 종사자는 5301명에 이른다. 전북에는 현재 24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 20개가 민간위탁, 4개는 자치단체 직영 형태다.
이들 복지관은 평생교육프로그램과 건강증진 및 기능회복, 노인사회활동지원(일자리)사업을 중심으로 급식지원, 주간보호사업, 노인돌봄서비스, 자원봉사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생교육분야는 교양, 정보화, 취미, 건강 등 50여개 안팎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내 노인복지관은 저마다 공모사업 등을 통해 특색사업을 벌이고 있다. 금암노인복지관의 독거노인 관련사업과 ‘전주 한옥마을 어르신 포도대사업’, 안골노인복지관의 ‘안골사랑 효출동대’, 진안군노인복지관의 ‘우리동네 마을복지관사업’ 등이 눈에 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2014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이들 노인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노인은 전체 노인인구의 8.9%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이용을 희망하는 노인은 19.5%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용자들의 평균 이용일수는 2.6일이며 만족도는 84.4%로 매우 높다. 이용 이유를 살펴보면 여가프로그램이 가장 높아 53.2%에 달하며, 다음이 식사서비스로 17.6%, 친목도모 14.9%, 일자리사업 참여 4.8%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75~79세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이용률이 높고, 농촌보다는 도시지역 노인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농촌지역과 저소득층 이용률 높여야
농촌지역의 이용률이 낮은 것은 복지관이 먼 거리에 위치하는 등 교통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농도(農道)인 전북처럼 농촌지역 노인들을 위해서는 복지관의 다기능 복합화가 필요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미영 연구위원은 지난 달 “농촌지역 복지관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기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노인+장애인, 장애인+종합사회, 노인+종합사회 등 통합복지관을 중심으로 읍면단위 소규모 분관 확대설치를 비롯해 식사지원이나 문화여가, 평생학습프로그램 제공을 주된 기능으로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노인들이 복지관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마련도 절실하다. 저소득층 노인들은 사적 네트워크보다 공적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어, 복지관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자식도 먹고 살기 힘들어 의지가 안 되고, 돈이 없어 못했던 여가를 복지관에서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저소득층 노인의 뼈아픈 소회는 흘려들어선 안 될 목소리다.
21년 동안 안골노인복지관을 맡아 온 이연숙 관장(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부회장)은 “복지욕구의 폭발적 증가와 베이비부머 등이 대거 노인인구로 진입하면서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클라이언트의 양적 질적 변화가 엄청나다”며 “앞으로 이에 맞는 연령별 계층별 프로그램 다각화 등 복지관도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노인복지관 현황 24개소(위탁 20, 직영 4)
시군
복지관명
소재지
설립
년월
면적
(㎡)
관장명
전북도
전라북도노인복지관
전주시 완산구 감나무4길29
1997.4.13
1,728
276-2086
전주시
안골노인복지관
전주 덕진구 안골1길 11
1994.12.3
1,650
이연숙
243-4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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